본문 바로가기
일상

새로운 일을 시작하다

by 메이윤 2021. 8. 31.

결혼과 육아로 약 8년여의 경력단절의 시간이 흘러갔다.

운 좋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다.

전혀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! 그렇기에 긴장도 되고 신경쓸 것도 많아 초반에는 늘 긴장상태로 약간의 스트레스를 안고 일을 했던것 같다.

생각해 보니, 8년이란 시간동안 난 가정이라는 울타리,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혼자 일을 한 셈이다.

어찌보면 고립의 시간을 보내고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 셈인지라, 오랜만에 겪어 보는 이 스트레스가 약간은 부담이 되기도 하였다.

잘 할수 있을까? 두렵다가도 이제는 더 물러설 곳도 없고, 날 받아줄 곳도 없다는 생각에 버티자! 속으로 되뇌였던것 같다. 그러던 어느날 문득 예전 공공도서관을 드나들며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.

당시 나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었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하면 도서관 같은곳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? 혼자 부러워하곤 했었다.

그런 바람? 소망? 이었을까?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, 난 도서관이란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. 그때 내가 부러워 했던 누군가처럼 말이다. 얼마나 꿈같은 일인가?!

책들을 만지고, 정리하고, 새로운 책을 만나 보며 나는 내가 무심코 바랬던 그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.

그러한 기억을 떠올리고 나니 내가 했던 걱정이나 약간의 스트레스가 사치였단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 하고, 감사하다는 생각이 밀려왔다.

참 감사한 일이다. 언젠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어떠한 형태로든 얼마만큼의 시간이든 해 볼 수 있다는건 어쩌면 선택된 자만이 누릴수 있는 축복이기도 하다.

그렇기에 매사에 감사하고, 감사하며 순간을 살기로 했다. 

  

'일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밥을 차린다는 것  (0) 2022.01.14
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  (0) 2022.01.13
아빠를 기억하노라면...  (0) 2022.01.12
벌써 화요일  (0) 2022.01.11
나에게 실망할때  (0) 2021.05.30